중국 러시아산 수입 급증세 지속…6월 56% 증가

입력 2022-07-13 16:56
중국 러시아산 수입 급증세 지속…6월 56% 증가

서방 대러 제재 여파로 수출은 지속 감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원유 등 상품을 보이콧하며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고 하지만 중국은 러시아 상품 구매 규모를 계속 늘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5월 러시아에서 수입한 상품 규모는 97억5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3% 증가했다.

지난 5월에도 중국은 작년 동월 대비 79.6% 증가한 102억7천만 달러어치의 러시아 상품을 구매한 바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서 주로 수입하는 상품은 원유·천연가스, 곡물 등 원자재다.

특히 중국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가격에 도입해 물가 상승 압력 완화 등 실리를 챙기는 한편 동맹에 준하는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842만t으로 작년 동월 대비 55% 늘었다.

중국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러시아는 19개월 만에 사우디아라비아(782만t, 하루 184만 배럴)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를 국제법에 근거가 없는 일방 제재라고 규정하면서 러시아와의 '정상적 경제 교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의 대러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6월 중국의 대러 수출은 67억3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7%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대러 수출 증가율(작년 동월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이 러시아 제재를 가동하고 나서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 IT기업들이 제재 위반으로 사업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러시아 수출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