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 도피 최종 종착지는…"몰디브서 환승"
정부 소식통 "최종 목적지 도착해야 공식 사임할 것"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몰디브를 거쳐 제3국으로 도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오전 고타바야 대통령이 도착한 몰디브는 환승지이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국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스리랑카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몰디브 도착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사임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대통령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타바야 대통령은 몰디브의 현 국회의장이자 전 대통령인 모하메드 나시드와 교섭해 몰디브에 입국했다.
애초 몰디브 민간항공국은 고타바야 대통령이 탄 공군기의 착륙을 거절했으나 나시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입국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고타바야 대통령의 몰디브 도피는 인도의 도움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인도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스리랑카 공군은 이날 고타바야 대통령이 공군기를 이용해 몰디브 수도 말레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몰디브 정부는 고타바야가 아직 현직 스리랑카 대통령이기 때문에 몰디브에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반정부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자 급히 몸을 피한 고타바야 대통령은 13일에 물러나겠다고 사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사임을 약속한 이날 대통령의 공식 사직서는 제출되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 정계 안팎에서는 고타바야 대통령이 사임일을 13일로 잡은 것은 헌법상 면책특권을 갖고 있을 때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시간을 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야 고타바야 대통령이 공식적인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타바야 대통령이 몰디브를 떠났는지,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몰디브행 이전에 민간항공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 등을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의 공식 사임 발표가 나오지 않은데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임 거부설이 나오자 다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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