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에너지·친환경사업 확대
주시보 사장 "트레이딩만으로는 지속성장 어려워…신사업 발굴 박차"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격 전환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전날 그룹장 이상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30성장전략워크숍'에서 이러한 전략을 발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0년대 중반부터 투자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트레이딩 중심의 종합상사에서 투자 기반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 사장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며 마진을 챙기는 트레이딩 방식만으로는 지속해서 성장하기가 어렵다"며 "투자 기반 사업모델로의 전환, 핵심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대, 유망 신사업 발굴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자"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식량, 친환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철강 중심의 트레이딩 분야는 단순 중개 방식에서 탈피해 그룹사 물량 또는 투자 자산 기반의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회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신사업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는 가스전의 안정적인 생산과 대체 매장량 확보로 밸류체인을 공고히 하는 한편 올해 초 인수한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자원 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탈탄소 사업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식량 분야는 인니팜,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 등 해외 투자법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10' 식량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해외 조달 자산을 확보하고 제분, 사료 등 국내외 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한다.
친환경 분야는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의 국내외 생산체계를 700만대 수준까지 조기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팜유를 활용한 그린바이오 생산과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유망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나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과 국가 성장성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신사업 발굴부터 투자에 이르는 전사적인 지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투자 여력을 키워온 만큼 향후 투자를 위한 재무 건전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부채 비율은 2014년 293%에서 지난해 207%로 개선됐으며, 영업이익은 2014년 3천700억원에서 지난해 5천800억원으로 늘었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