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악화 속 우편요금 10개월 만에 또 인상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우정청(USPS)이 우편서비스 요금을 또 올렸다.
1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USPS는 전날인 지난 10일을 기해 1종 우편요금을 6.5% 추가 인상했다.
작년 8월 말 6.9% 인상을 단행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이번 조치로 1온스(약 28g) 이하 1종 우편물 우푯값이 장당 58센트에서 60센트로 올랐다. 우편물 무게가 1온스 늘 때마다 추가되는 비용은 20센트에서 24센트로 인상됐다.
1종 대형 봉투 우편물은 4센트 더 오른 1달러20센트, 1온스당 추가비용은 24센트가 됐다.
엽서 배송료는 40센트에서 44센트, 국제우편 기본료는 1달러30센트에서 1달러40센트로 각각 올랐고, 등기우편요금도 25센트 더 오른 4달러가 됐다.
미국의 우푯값은 2017년 49센트에서 2018년 50센트, 2019년 55센트, 지난해 58센트로 계속 올랐다. 단 이미 사놓은 영구우표(forever stamp)는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USPS는 지난 4월 우편요금 추가 인상 계획을 알리며 당시 물가상승률 8.6% 보다는 낮은 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폭스비즈니스는 "우편요금 인상 행진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루이스 디조이 우정청장은 지난 5월 USPS가 만성적 적자구조 탈피와 '자급자족' 체제 확립을 추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향후 수년간 우편요금이 지속해서 오르는 불편한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편요금은 9명으로 구성된 USPS 이사회가 결정한다. 그러나 디조이 청장은 USPS가 적자 구조를 벗어나 자립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요금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USPS는 2023년 회계연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향후 10년 이내에 1천6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손실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SPS는 이번 우편요금 추가 인상 조치가 우편서비스 핵심 인프라에 대한 40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목표 달성에 구체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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