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총리 경선 첫 쟁점은 감세…후보 9명으로 늘어
후보 다수 세율 인하 공약…'유력 후보' 전 재무는 공약발표 미뤄
트러스 외무도 참가 예정·월러스 국방은 포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작업이 시작된 후 첫 쟁점으로 감세 공약이 떠올랐다.
10일(현지시간)까지 총리 및 보수당 당대표를 뽑는 경선에 모두 9명이 도전장을 냈다.
현재로선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고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등 당 주요 인사들이 여럿 뛰어들었다.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도 곧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최근 지지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났다.
후보들은 법인세 등 감세를 전면에 내세우며 임기 중 세율 인상을 추진한 수낙 전 장관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거나 일종의 소득세인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 분담금 비율 인상을 취소하는 등의 공약을 내놨다.
영국 정부는 법인세율을 현행 19%에서 내년 25%로 올리겠다고 작년 3월 발표했다.
또,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코로나19 충격 해소와 사회복지 지원 확대를 위해 올해 4월 국민보험 분담금 비율을 1.25%포인트 인상했다.
감세를 주장하는 후보들은 세율을 낮추면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부는 감세로 인한 물가상승 가능성에 관해 일축하기도 했다.
반면 수낙 전 장관은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전날 배포한 출마 선언 영상에서 당장 듣기 좋지만 아이들에게 더 나쁜 미래를 줄 수 있는 '동화'를 말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재정 건전성이 개선돼야 감세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후보 진영간 공격이 시작되며 당은 분열하고 있다.
보수당 의원들 왓츠앱 메신저에는 수낙 전 장관 개인의 행적이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이 돌고 있다.
한 보수당 관계자는 "이 문건은 존슨 총리에 충성하는 대처주의 진영에서 나왔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일부 후보 측에서는 노동당에 경쟁자의 자료를 전달하기까지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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