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미중 정상, 수주 내 통화 전망"
태국 방문 블링컨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스리랑카 혼란 더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주 내에 통화할 전망이라고 10일 밝혔다.
AP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두 정상이 앞으로 수주 내로 대화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태국을 방문했다. 그의 태국 방문에 앞서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달 5일 태국을 찾아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은 발리에서는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후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두 사람의 회담이 향후 정상간 교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7월 중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통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날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또 같은 달 태국 방콕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미국 대표로 누가 참석할지도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곡물 수출 제한이 스리랑카 사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세계 곳곳에 주는 충격을 목도하고 있다"며 "스리랑카의 상황을 좋지 않게 만들었을 수 있는 러시아의 침공이 세계 전역에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침공으로 세계 식량 안보가 심각하게 악화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묶여 있는 약 2천만t의 곡물이 세계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라고 러시아에 재차 요구했다.
최악의 경제난에 처한 스리랑카는 연료와 식량 부족 등으로 민심이 악화해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분노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전날 대통령 집무동까지 점령했고, 각 정당 대표의 사임 요구에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오는 13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군부가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그는 "모든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이 미얀마 군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국도 미얀마의 민주주의 복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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