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문 앞 팔레스타인 수반-이스라엘 국방 이례적 회동

입력 2022-07-08 21:45
바이든 방문 앞 팔레스타인 수반-이스라엘 국방 이례적 회동

"안정적 분위기 조성키로 합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방문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회동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간츠 국방장관은 트위터에서 전날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서 아바스 수반과 만남이 긍정적 여건에서 이뤄졌다면서 "서로 긴밀하게 안보를 조율하고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도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고 그에 앞서 평온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 고위급 팔레스타인 관리가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쌍방 간에 체결한 협정을 존중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들을 멈춰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바스 수반과 간츠 장관의 공식적 만남은 지난해 8월 이후로는 세 번째이고 지난주 과도 내각을 이끌게 된 야이르 라피드 임시 총리하에서는 첫 번째다

간츠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서 아바스 수반과 만나 당시 이스라엘 정계에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번에는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를 방문해 아바스 수반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양측 간 평화 협상은 10여 년 전에 좌초했으며 고위급 지도자 간 만남도 드문데다가 주로 일상적인 경제 및 안보 문제 조율에 국한돼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13∼15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라피드 신임 총리와 아바스 수반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올 초부터 유혈 충돌을 빚었으며 특히 지난 5월 11일 이스라엘군의 요른단강 서안 도시 제닌 수색 작전 도중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기자(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소속) 시린 아부 아클레가 피격당해 사망한 이후 긴장이 고조돼왔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아부 아클레를 조준 사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1일 아부 아클레가 이스라엘군 방향에서 발포로 사망했을 수 있으나 고의적이진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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