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케네디·부토…피습됐던 세계 유명 지도자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쓰러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력한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습격 사건은 이전에도 세계 각지에서 적지 않게 발생했다.
현대로만 한정해 살펴보면 인도에서 민족 해방 운동을 펼친 마하트마 간디,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수상을 지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등이 피습 혹은 테러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간디는 힌두와 이슬람 세력 통합을 위해 애쓰던 1948년 1월 30일 반이슬람 극우파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일부 힌두교 신자들은 간디가 이슬람을 인정한다고 여겼고, 이에 반발한 힌두교 광신도가 화합을 요구한 간디를 살해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인도에서는 유명 정치 지도자의 피습 사건이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일어났다.
네루 초대 총리의 딸인 인디라 간디 총리가 1984년 10월 31일 관저를 나섰다가 경호원들에게 암살됐고 그의 아들 라지브 간디는 모친 사망 이후 총리가 됐으나 1989년 실각했고, 1991년 5월 21일 유세 도중 습격을 받아 숨을 거뒀다.
케네디 암살은 세기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1960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를 하던 중 리 하비 오즈월드에게 저격당했다.
오즈월드는 사건 당일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이틀 뒤 댈러스의 다른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나이트클럽 주인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았고 그날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로 인해 케네디 암살 사건의 배후에 오즈월드 이외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음모설이 지금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오즈월드가 미 중앙정보국(CIA) 지시에 따라 총을 발사했다는 견해를 보도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 대통령이던 1981년 3월 30일 워싱턴에서 정신병을 앓는 남성의 총에 맞았으나 탄환이 심장이 아닌 폐 쪽으로 향해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부토 전 총리는 야당 지도자 시절이던 2007년 12월 27일 라왈핀디에서 유세한 뒤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1988∼1996년 두 차례 파키스탄 총리를 역임한 부토는 2007년 10월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에도 자신을 노린 폭탄 테러에 희생될 뻔했었다.
중동 평화에 기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1995년 11월 4일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유대인 인종주의자 청년 이갈 아미르의 총에 맞아 숨졌다.
파트리스 루뭄바 초대 콩고 총리, 올로프 팔메 스웨덴 총리,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 무함마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등도 암살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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