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가성비 끝판왕'은 식물성 대체육"

입력 2022-07-08 10:55
"기후변화 대응 '가성비 끝판왕'은 식물성 대체육"

유력 컨설팅사 분석…투자 때 전기차 11배 온실가스 감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기후변화 대응에서 투자 대비 효과를 따질 때 으뜸은 식물성 대체육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이 입수해 7일(현지시간) 보도한 유력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의 투자 효과는 다른 친환경 산업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달러 투자 때 감축된 온실가스를 보면 식물성 대체육은 친환경 시멘트의 3배, 친환경 건물의 7배, 전기 자동차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의 11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씹는 느낌을 만들어 육류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음식이다.

이 제품의 투자 대비 효과가 압도적인 까닭은 가축을 길러 고기를 만드는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대로 육류를 생산하는 대신 대체육을 위해 식물을 기르면 온실가스 배출이 대폭 줄어든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소고기 생산에는 콩으로 만드는 단백질 덩어리인 두부보다 6∼30배나 많은 온실가스가 나온다.



BCG의 전문가 말테 클라우센은 "대체 단백질을 널리 받아들이면 기후변화 대응에 심대하게 한 몫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센은 "대체 단백질을 아직 손대지 않은 기회라고 부른다"며 "전기차, 풍력, 태양광 등 배출감축에 유용한 훌륭한 수단이 있지만 투자에서 대체육와 비교할 수 있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BCG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 공장에서 제조하는 세포기반육 등 대체 단백질에 대한 투자는 2019년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서 작년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까지 증가했다.

육류, 달걀, 유제품 판매에서 대체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이지만 지금 추세로 미뤄볼 때 2035년까지 11%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BCG는 기술이 발전해 품질이 향상되고 생산량이 늘며 판매촉진 규제도 완화되면 대체육 시장이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학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육류와 유제품을 줄이는 방안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 재앙을 피할 최선책으로 거론해왔다.

육류와 유제품 생산은 농지의 83%를 차지하고 농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60%를 차지한다.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커지면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의 훼손을 막고 소나 양이 내뿜는 초강력 온실가스인 메탄도 줄일 수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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