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스라엘에 '알자지라 기자 사망' 책임규명 요청

입력 2022-07-08 08:02
블링컨, 이스라엘에 '알자지라 기자 사망' 책임규명 요청

바이든 중동 순방 앞두고 라피드 총리와 통화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 취재 중 총격으로 죽은 알자지라 기자의 사망에 대한 책임 규명을 이스라엘에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통화에서 "바이든 정부는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사망에 대한 책임 규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아클레 기자는 5월 11일 팔레스타인 서안 북부 도시 제닌의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 과정을 취재하던 중 피격돼 사망했다.

사망 원인을 놓고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의 조준 사격설을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무부 안보 조정관이 양측의 협조를 받아 사망 원인인 총탄을 분석했으나 확정적으로 결론 내지는 못했다.

국무부는 4일 "이스라엘군 방향에서의 발포로 기자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의도적으로 이번 일이 벌어졌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고,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파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 과정상의 비극적 상황이 만든 결과로 보인다"고만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책임 문제를 언급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3~16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국무부가 '모호한' 조사결과로 이스라엘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5일 브리핑에서 "잘못된 죽음에 대해서는 항상 책임을 규명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것은 분명히 그런 경우"라고 "우리는 책임 규명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분쟁 지역에서 기자가 사망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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