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 수뇌부 화상통화…"소통라인 유지 필요성 논의"(종합)

입력 2022-07-08 09:22
미중 군 수뇌부 화상통화…"소통라인 유지 필요성 논의"(종합)

미 "전략적 위험 감소에 중국군 중요…지역·글로벌 안보이슈 협의"

중 "상호존중·평화공존 중요…핵심이익은 어떠한 타협·양보 없어"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이상헌 한종구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 군 수뇌부가 화상통화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7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리쭤청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화상통화를 하고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밀리 의장이 (미중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라인을 계속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밀리 의장은 위기에 대한 소통을 개선하고 전략적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많은 지역 및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해 생산적으로 협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중 군 수뇌부의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긴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특히 중국은 최근 대만 해협에 대한 관할권 주장을 강화하고 나서는 등 대만에 대한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통화는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경고음을 울리면서도 위기 상황에 양국 군 지휘부 간 핫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밀리 의장은 지난 3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징후는 없다면서도 "매우 자세하게 (동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하면서도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두고 있으며 '전략적 모호성'에 기반한 정책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하고 있다.

밀리 의장은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군사 지원 가능성에도 경고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국방부도 8일 양측의 통화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리 참모장은 통화에서 "새로운 시기 중국과 미국이 사이좋게 지내려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해야 한다"며 "양국 군은 문제를 일으키거나 배척해서는 안 되고, 객관적·이성적 태도를 견지하고 대화를 강화해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그러나 그는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어떠한 타협과 양보의 여지도 없다"며 "누군가 제멋대로 도발한다면 중국 인민의 확고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참모장은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보 규정을 준수하고, 대만과의 군사적 연계를 중지해 중미 관계와 대만 해협의 안정에 충격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중국 군대는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양측은 해상과 공중에서의 군사 안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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