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에도 기업 60% "경제활성화 기대 안해"…왜?
대한상의, 2천389곳 조사…원자재 가격 상승, 구인난, 경기부진 영향
기업들, 규제 해소·지역특화산업 육성·기업투자 유치 등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선 8기' 시대가 이달 개막됐지만 이를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민선 8기 지자체 출범 이후의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9.8%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40.1%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원자재가 상승 지속'(79.7%,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기업현장 구인난 지속'(38.2%), '주요 수출시장 경기부진'(20.9%), '지역 주력산업 약화'(16.3%), '투자 가로막는 규제'(12.4%) 등이 거론됐다.
반대로 민선 8기 지자체에 '기대한다'고 답한 기업들은 '새 정부 규제개선 정책'(58.3%, 복수응답), '지방선거 이후 국정안정'(34.2%),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기대'(28.7%), '기회발전특구를 비롯한 지역육성 정책'(21.2%)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강원(59.1%)과 대구(49.4%), 경북(48.7%) 등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비교적 높았으나 광주(25.0%)와 전남(28.3%), 전북(33.9%) 지역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에 새 지방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물은 결과 '입지·환경·시설 등 규제 해소'(50.3%, 복수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지역 특화산업 육성'(36.7%), '기업투자 유치'(29.4%), '인프라 확충'(20.4%), '인력양성'(19.8%) 등의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역문제는 규제와 인프라, 생활 여건, 교육, 일자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며 "단편적인 지원책에서 벗어나 미래산업 유치를 지역경제의 목표로 삼고, 여기에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해결해줄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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