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국제 구리 가격 하락세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 경기지표인 국제 구리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이날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던 전날보다 2% 더 하락, t당 7천520.50달러(약 982만원)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장중에 5%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구리 가격을 끌어내렸다.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중국의 경제 중심 상하이는 최근 노래방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도시 전체 차원의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또한 이날 공개된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이번 달에 또다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을 38%로 보고 있다.
석덴 파이낸셜의 조디 윌키스는 아직 경기후퇴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면서 현 상황에서 구리 가격이 의미 있는 반등세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알루미늄과 납 가격은 이날 각각 0.7%와 1.6% 상승했으나, 니켈과 주석 가격은 3.5%와 5%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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