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살리기 안간힘…6월 지방채권 377조원 2년여만 최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지방 정부가 6월 판매한 채권 규모가 2조 위안에 육박하며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지방 정부에 인프라 건설 확대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창청증권에 따르면 중국 지방 정부는 6월 1조9천400억 위안(약 377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3.27% 늘어난 규모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전했다.
6월 지방 채권 판매 규모는 이전 최대 기록인 2020년 5월의 1조3천억 위안(약 252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6월 발행 지방 채권의 71%는 인프라 투자에 쓰이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에 따라 올해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할당량인 3조6천500억 위안의 93%(3조4천100억 위안)가 상반기에 발행됐다고 창청증권은 전했다.
이를 포함해 상반기 지방 정부가 발행한 채권 규모는 4조8천900억 위안(약 951조원)에 달하며 헤이룽장성, 장시성, 지린성 등에서 판매를 독려하고 있어 채권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하이퉁증권은 밝혔다.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각 지방 정부에 6월 말까지 특수목적 채권 발행을 마치고, 8월 말까지 발행 자금을 모두 소진하라고 지시했다.
각 지방 정부는 특수목적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에다 금융권 대출 등 자금을 보태 특정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을 진행한다.
앞서 국무원은 국가개발은행 등 정책은행의 인프라 프로젝트 대상 신용대출을 8천억 위안(약 155조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쑤저우증권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의 악화한 재정을 고려해 더 많은 인프라 투자 기금 마련에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금을 조성하고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새 병에 오래된 와인을 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5천억 위안(약 97조원) 규모의 국가 인프라 투자기금을 3분기에 조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도 중국이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5% 달성은 계속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여전히 방해받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런던 리서치회사 TS롬바르드는 4일 "중국이 최근 방역 정책을 완화했지만 봉쇄와 대규모 전수검사, 격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상하이와 같은 규모의 심각한 봉쇄가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경제성장률 목표 5.5%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해당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훨씬 더 많은 인프라 투자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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