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른 폭염 비상…도쿄서 일주일새 52명 열사병 의심 사망
사망자 중 에어컨 미사용자 다수…전국서 1만4천여명 열사병 구급이송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인해 열사병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일본 총무성 소방청의 집계(속보치)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일본 열도 전역에서 1만5천657명이 열사병으로 인해 구급 이송됐다.
소방청이 집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다.
열사병으로 인한 구급 이송은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특히 많았다.
지난달 27일∼이달 3일 일주일 사이에만 1만4천353명이 열사병 때문에 이송됐다.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도쿄 내 23개 특별구(區)에서 사망했거나 변사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 기관인 도쿄도 감찰의무원이 처리한 사건 가운데 52명의 사인이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9명이 실내에서 사망했고 적어도 42명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 손포저팬은 열사병으로 사망한 경우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올해 8월부터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처음 적용한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23일부터 일본 열도에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지역이 등장했으며 이달 1일에는 전국 235개 관측점에서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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