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사망자 18명 발생한 우즈벡 개헌 반대시위 진압 지지
우즈벡, 카라칼파크스탄 지위 박탈 계획 철회…UN 등 진상조사 촉구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개헌 반대 시위 진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시위가 발생한 서북부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의 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한 것에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전략적 파트너십과 동맹, 다각적 협력 확대 방안 등 양국 관계에 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앞서 지난 1~2일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서는 자신들의 자치 권한을 없애려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8명이 사망하고 24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로 516명이 체포됐으나 대부분 석방된 상태다.
시위가 격화하자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자치공화국으로 인정된 카라칼파크스탄의 지위와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 독립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하려던 헌법 개정 추진 방침도 철회했다.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는 소수민족인 카라칼파크족이 살고 있으며, 그들이 쓰는 언어는 우즈베크어보다는 카작어에 가깝다.
한편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태를 두고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미국은 신속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성명에서 "시위 기간 사망자 발생 등 심각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당국은 범죄 행위 혐의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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