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中대학 "새 극초음속 항공기 시험비행 성공"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대학이 새로운 극초음속 항공기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안의 서북공업대는 5일 "마하 5(음속의 5배)보다 빠른 추력을 내는 극초음속 항공기 '페이톈 1'의 시험비행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했다.
연구진은 로켓과 공기흡입식 엔진을 결합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며 중요한 신기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세계 최초 증거라고 밝혔다.
또 수직 이륙하는 해당 항공기는 높은 연소 효율로 광범위한 속도에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비행 단계에서 각기 다른 엔진이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켜지고 꺼져야 하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극초음속 프로그램이 직면한 기술적 도전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폐이톈 1'은 비행 초기에는 로켓과 공기흡입식 엔진이 최대 양력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작동하다가 음속 장벽을 돌파한 후에는 로켓이 멈춘다.
공기흡입식 엔진은 대기 중 산소를 사용해 동일한 연료로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마하 4에 근접하면 초고속 기류와 연료를 효과적으로 섞을 수 있게 하는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이 난제였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비행은 엄청나게 광범위한 속도에 걸쳐 높은 연소 효율과 열 흐름 조정 같은 일부 중요 기술에서 돌파구였다"고 밝혔다.
시험비행은 지난 4일 중국 서북지역의 특정되지 않은 시설에서 이뤄졌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직접 관리하는 서북공업대는 전투기와 우주선을 포함해 많은 무기 개발에 참여해왔다.
이로 인해 군사활동과 관련이 있는 중국 정부·상업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랐다.
이 대학 학생과 직원은 수학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수 없고, 미국 비자 발급도 제한받고 있다.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경쟁에서 중국, 러시아에 뒤처졌다고 여기며 이들 국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10명의 승객을 지구 어느 곳으로든 한두 시간 안에 실어나를 수 있는 민간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민간기업과 대학들이 관련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서북공업대에 앞서 2019년에는 샤먼대 연구진이 극초음속 항공기 '난창 1'의 시험비행을 했다.
샤먼대 연구진은 '난창 1'이 음속의 6배로 이동할 수 있는 민간 항공기 개발을 향한 프로젝트라고 말한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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