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화폐 채굴업체, 빚 갚느라 2천190억원 비트코인 처분
가상화폐 급락에 유동성 경색…한 달간 비트코인 7천202개 팔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대형 가상화폐 채굴업체 코어 사이언티픽은 5일(현지시간) 빚을 갚기 위해 2천190억 원에 육박하는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업자 중 하나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파워(블록체인 생성에 기여하는 컴퓨터 연산 능력) 10%를 차지한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지난달 채굴한 비트코인 중 7천202개를 1억6천700만 달러(2천186억 원)에 팔았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유동성 경색 현상이 발생하자 빚을 갚고 고가의 채굴 기계를 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한 것이다.
이번 매도로 이 업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79% 감소했고, 남은 비트코인은 1천959개로 줄었다.
마이크 레빗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시장 약세와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가상화폐 산업이 엄청나게 압박받고 있다"며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계속 팔아 유동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겨울을 맞은 채굴업체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심지어 채굴 업계의 선두 주자들도 디지털 자산의 급격한 하락으로 재정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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