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클라호마, 한달에 한번꼴 사형 집행 추진 논란 예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 오클라호마주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사형 집행 계획을 마련해 사형제도 반대론자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 형사항소법원은 이날 항소 기회가 모두 소진된 사형수 6명의 사형 집행일을 이달 8일로 정하고, 나머지 사형수에 대해서는 8월 25일 이후부터 2024년까지 4주에 한 번꼴로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에선 수감자 42명이 사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6월 초 오클라호마주 연방 판사는 사형집행 시 3가지 독극물을 주사하는 방식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사형 집행을 가로막았던 족쇄가 풀리자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인 존 오코너는 법원에 사형 집행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코너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사형 집행일이 정해진 사형수 6명은 모두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가장 최근 살인 사건은 2003년, 가장 오래된 사건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정의를 기다려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사형수에 대해선 무죄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부 의회 의원들은 1997년 모텔 주인 살해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리처드 글로십 사건에 대해 검토를 벌이고 있다.
의원들은 독립적인 조사 결과 글로십의 무죄를 입증할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사형 집행은 9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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