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부 관리 탱크선, 러시아 '사할린-2' LNG 운송 중단
우크라이나 사태 후 사할린-2 둘러싼 잡음 이어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임시 관리 중인 탱크선 3척이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을 한 달 넘게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러시아 극동 매체 사할린인포에 따르면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를 아시아 국가로 운송했던 아무르리버호, 오브리버호, 클린에너지호 등 선박 3척이 지난 5월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
이 선박들은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 내 자회사인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에 속한 가스프롬 마케팅&무역을 통해 선사로부터 임차한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인 지난 4월 초 가스프롬은 독일 정부가 에너지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가스프롬 마케팅&무역 등을 국유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자 운영에서 손을 뗐다.
현재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가스프롬 마케팅&무역의 운영은 독일 정부 기관인 연방네트워크청에서 임시로 맡고 있다.
아무르리버호 등을 소유한 선사 다이나가스 측은 "독일 정부가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그 자회사들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가 빌려준 탱크선들도 독일 정부 관리 아래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무르리버호 등 탱크선 3척은 지난 5월 중국으로 LNG를 실어 나른 후 지금까지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 선박은 필리핀과 한국, 오만 해역 인근에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할린인포는 이러한 상황이 향후 사할린-2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아무르리버호 등이 북해와 발트해 등에서 독일로 LNG를 운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사할린-2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서방 제재에 대응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외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사할린-2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할린에너지'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새로운 러시아 법인을 만든 뒤 영국 석유기업 셸, 일본 미쓰이물산 등 기존 외국 투자자들의 지분 인수 가능 여부를 심사한다는 게 골자다.
이에 일본 정부는 프로젝트 참여 사업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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