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상반기 신용등급 상향 추세지만 하반기엔 약화될듯"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에 신용등급 상향 기조가 유지됐지만,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부담과 금리 상승 등 거시 경제 환경이 변화해 이러한 추세가 약화할 것으로 4일 전망했다.
안희준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상반기 장기 신용등급이 하향된 업체가 13개, 상향된 업체가 11개로 하향 건수가 상향 건수를 소폭 상회했다"면서도 "아웃룩(중기 신용등급 전망)과 워치리스트(단기 신용등급 전망)의 방향성이 연초 대비 긍정적으로 변경된 건수가 부정적인 경우를 크게 상회해 지난해와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긍정적(상향 검토) 방향으로 변경된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4건에서 올해 상반기 25건으로, 부정적(하향 검토) 방향으로 변경된 경우는 10건에서 6건으로 각각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웃룩과 워치리스트에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의 수를 하향된 기업 수로 나눈 등급상하향배율(Up/Down ratio)은 2019∼2020년 0.5배 수준에서 지난해 1.4배, 올해 상반기 1.9배로 지속해서 상승했다.
안 연구위원은 "2019∼2020년 저하된 신용도가 지난해 이후 개선되는 추세"라며 "기업 부문 대비 금융 부문의 등급 상향 기조가 상대적으로 강세"라고 짚었다.
이어 "금융 부문은 자본확충 등 사업기반 강화와 이익창출력 개선, 재무안정성으로 신용등급 상향 기조가 강화됐다"며 "기업 부문은 철강 등 일부 업종의 우호적 수급 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력, 자체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원자재, 운송비 부담에 대한 가격 전가력과 우량한 재무역량을 갖춘 투자등급(AAA∼BBB 등급) 업체는 상향 우위 기조였다"면서도 "실적 가변성이 크고 원자재, 운송비 부담 등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한 투기등급(BB∼C 등급) 업체는 하향 기조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아웃룩과 워치리스트가 각각 '긍정적·상향 검토'인 경우는 27건, '부정적·하향 검토'는 28건으로, 부정적인 방향이 소폭 우위를 보였다.
다만 투자 등급 업체로만 보면 '긍정적·상향 검토'가 25건으로, '부정적·하향 검토'(13건)를 앞섰다.
안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투자등급 중심으로 신용도가 개선되는 추세"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비용 상승 부담과 금리 상승, 소비 수요 둔화, 지방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로 상향 압력이 약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