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초음속 미사일 대처 차세대 경보시스템 시험위성 발사

입력 2022-07-04 16:54
수정 2022-07-04 16:57
미군, 초음속 미사일 대처 차세대 경보시스템 시험위성 발사

3년 시험운용 뒤 이르면 2025년부터 실전 위성 5대 배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군이 초음속 미사일을 포착해 추적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시험할 군사위성을 발사했다.

미국의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space.ocm) 등에 따르면 우주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2일 오전 8시15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한 아틀라스Ⅴ 로켓에 군사위성 두 대를 실어 보냈다.

이 위성들은 우주군 우주시스템사령부의 '광역관측'(WFOV) 시험 위성과 국방부의 기술 시연 위성 버스 'USSF-12 링'으로, 발사 6시간여 뒤 계획대로 적도 3만5천900㎞ 상공의 정지궤도에 안착했다.

USSF-12 링은 장비나 센서 등을 장착할 수 있는 6개의 포트를 갖고 있으나 이를 통해 어떤 기술 시연이 이뤄질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졌다.

WFOV 위성은 독립적인 시험 운용을 통해 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 중인 새 미사일 경보시스템 '오피르'(OPIR·Overhead Persistent Infrared)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된다.

이 위성의 적외선 센서는 허블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의 광학 부품을 공급한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제작한 것으로 더 넓은 지역에서 희미한 목표물을 감지해낼 수 있다.

OPIR 프로그램은 미사일 위협이 대형 탄도 미사일에서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과 같은 소형 미사일로 전환되고 있는데 대처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2018년 신형 초음속 미사일 '킨잘'(Kinzhal) 시험에 성공했으며, 국영매체들은 미국을 공격하는 만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킨잘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세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이 우주에 배치한 미사일 조기경보망인 '우주기반 적외선 탐지 시스템'(SBIRS)은 기동이 제한된 탄도미사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주시스템사령부의 브라이언 드나로 대령은 사전브리핑을 통해 "(초음속미사일) 위협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런 미사일의 비행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FOV 시험 위성은 3년 한시적으로 운용된 뒤 OPIR 프로그램 위성이 이르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5대가 배치돼 미사일 조기경보망을 구축함으로써 SBIRS를 대체하게 된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