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무역적자 종합대책 마련…무역금융·수입보험 확대 지원"
무역금융 40조원 늘려 301조원 이상으로 확대…수입보험 1조3천억원 공급
수입환변동보험 적용 대상 확대…월 4척 이상 임시선박 투입해 물류 지원
2천500여개 수출기업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80회 이상 무역사절단 파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정부는 올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연초 제시한 목표보다 40조원 늘려 30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수입보험을 1조3천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물류 지원을 강화해 월 4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지속해서 투입하고 2천500여개 수출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액이 3천503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더 늘어 3천606억달러를 보였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 13조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장관은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범정부 수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우선 정부는 무역금융 연간 공급 규모를 연초 목표보다 40조원 증가한 301조원 이상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수입선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수입보험도 1조3천억원 규모로 공급하고 수입환변동보험 적용 대상 확대와 6개 권역별 환변동 관리 컨설팅 지원을 통해 고(高)환율에 따른 기업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류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국제 해상운임이 안정될 때까지 월 4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지속해서 투입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도 주당 5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늘려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물류비 지원을 위해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기업들의 수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하반기부터 2천500여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수출 상담회와 80회 이상의 무역사절단 파견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도 강화돼야 한다"며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무역수지 적자 해소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3일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업종별 협회, 무역협회, 수출지원기관과 업종별 수출상황을 진단하고 무역적자 해소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중 발표될 예정인 반도체 산업 지원대책을 비롯해 연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 수요 효율화 방안도 조만간 수립해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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