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 CEO "향후 5년간 항공운임 계속 오를 것"
"현재 항공료 너무 싸…고유가·환경부담금 등 구조적 상승 요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년간 항공운임이 계속해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오리어리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항공료가 너무 저렴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갈 때마다, 런던 시내로 가는 기차 운임이 항공료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CEO는 라이언에어의 평균 운임이 중기적으로 현재 40유로(약 5만4천원)에서 50∼60유로(약 6만8천∼8만1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향후 4∼5년간 유가가 구조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CEO는 환경부담금 인상 요인을 강조하며 내년에는 인건비와 항공교통관제 요금 등 항공업계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항공사들의 유럽 직원들의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올여름 인력난이 악화했다며 "이는 분명 브렉시트가 초래한 '재앙'의 불가피한 결과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이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직원들을 해고했던 항공사들은 이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승객 수용인원을 줄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일부 공항과 항공사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 이미 지난주 항공편 수천 편이 결항했고 이번 주에도 승객들이 대거 결항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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