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FTX, '유동성 위기' 블록파이 인수권한 확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최근 코인 가격 폭락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업체 블록파이를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FTX가 2억4천만 달러(3천115억 원) 가격 내에서 회사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담은 옵션 계약을 블록파이와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코인 대출업체인 블록파이는 최근 파산한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에 돈을 물리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FTX는 블록파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부대조건으로 인수 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FTX가 블록파이에 제공하는 '리볼빙 크레디트' 규모는 2억5천만 달러(3천245억 원)에서 4억 달러(5천192억 원)로 확대됐다.
리볼빙 크레디트는 기업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금 한도 내에서 자금을 계속해서 빌려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 폭락으로 일부 업체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인수합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FTX가 블록파이를 인수할 경우 미국 코인 시장에서 덩치를 더 키우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하마에 본사를 둔 FTX는 30살 코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가상화폐 거래소다. 이 업체의 시장가치는 320억 달러(41조5천360억 원)로 평가된다.
FTX의 미국 법인인 FTX US는 최근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주식 거래 업무를 시작했고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지분 7.6%를 취득해 로빈후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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