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완성차업체 6월 판매 1.9%↓…기아·한국GM은 플러스 성적
반도체난 지속에 현대차 등은 감소…상반기 판매 2009년 이후 최소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오지은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올해 6월 국내 완성차업계의 합계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량은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올해 6월 실적을 취합한 결과 내수와 수출을 합한 글로벌 판매(반조립 제품 수출 포함)는 67만2천680대로, 지난해 6월 68만5천715대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12만1천153대로 10.1% 감소했고, 해외(반조립 포함) 판매는 55만1천527대로 0.1%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5개 업체 중에서 현대차[005380]와 르노코리아차, 쌍용차[003620]가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반면 기아[000270]와 한국GM은 차량 판매 최성수기인 2분기 후반부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 2.2% 늘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이들 5개사의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371만2천55대로 작년 같은 기간(387만2천813대)보다 4.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량은 66만8천886대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9년의 61만6천7대 이후 최소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9천510대, 해외 28만1천2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5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국내와 해외 판매는 각각 13.0%, 2.5% 감소했다. 합계로는 4.5% 줄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33만4천396대, 154만2천797대 등 총 187만7천19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난달에 국내 4만5천110대, 해외 21만3천500대 등 총 25만8천610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2020년 10월 이후 최다치다. 국내 판매는 8.5%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4.3% 증가했다. 올해 5월과 비교하면 국내와 해외 합산 판매량은 10.2% 증가했다.
기아의 1~6월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41만8천617대로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6만2천532대로 5.7%, 해외 판매는 115만6천85대로 0.8% 각각 줄었다.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CKD 포함)은 5만3천516대로 작년 동월 대비 2.2% 늘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4천433대로 작년 동월 대비 22.8% 감소했고, 수출은 4만9천83대로 5.3%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에 작년 같은 달보다 15.2% 감소한 1만2천11대를 판매했다.
6월 내수 판매는 7천5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0% 증가했지만, 수출 판매는 4천496대로 47.5%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QM6가 작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4천386대가 판매돼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쌍용차는 작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8천9대(CKD 포함)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수출물량 증가세가 이어지며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8천대 이상을 팔았지만,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판매는 3천4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2% 늘었다. 1∼6월 누계로는 1만9천532대로, 작년 상반기 대비 42.7% 늘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