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당할 뻔했다" 피소당한 프랑스 장관 검찰 수사
장애인부 장관, 혐의 부인…"조만간 무죄로 밝혀질 것"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2년 전 파티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프랑스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프랑스 검찰은 29일(현지시간) 다미앵 아바드(42) 연대와 자립, 장애인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연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발탁한 아바드 장관은 이틀 전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아바드 장관 측 변호인은 고소장 접수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조만간 그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탐사보도 전문매체 메디아파르는 아바드 장관이 지난 2010년 자택에서 개최한 파티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아바드 장관이 건넨 술잔 바닥에 무언가 가라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장실에서 술을 모두 뱉었다고 말했다.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던 아바드 장관은 피해자를 옆에 있는 방으로 밀어 넣고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했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이다.
피해자는 두려웠지만 아바드 장관의 배를 때리며 싸웠고, 손님이 파티에 도착한 틈을 타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자신을 목격했거나,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털어놓은 사람이 총 8명이 있다고 메디아파르에 밝혔다.
아바드 장관이 성폭행을 저질렀다거나, 저지를 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메다아파르는 아바드 장관에게 2010년과 2011년 각각 성폭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는 여성 2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당시 아바드 장관은 "모든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며 "그 어떤 여성도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희소 관절염을 앓고 있는 아바드 장관은 지난 2012년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19∼2022년 하원에서 우파 공화당(LR)을 대표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