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취 감추는 신문…매주 2개꼴로 폐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국에서 지역 매체 위주로 신문사가 매주 2개꼴로 폐간하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 저널리즘스쿨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는 2005년만 해도 8천891개의 신문사가 있었지만 올해 5월 말에는 6천377개로 줄었다.
한 주당 2개꼴로 신문이 없어진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2019년 말 이후 360개의 신문이 문을 닫았고 그중에서 24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고 AP는 전했다.
연구팀은 믿을 만한 지역 언론이 없는 곳은 가난하거나 낙후했거나 교육 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신문이 줄어들면서 언론인도 갈 곳을 잃었다.
2006년 7만5천명의 언론인이 신문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절반을 밑도는 3만1천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연간 미국 신문사들의 수입 총액은 500억 달러(64조9천억원)에서 210억 달러(27조3천억원)로 줄었다.
기부자, 정치인이 열악한 신문 재정 문제에 관해 관심을 기울였지만 신문 산업의 광고 모델 붕괴를 막지 못했다고 AP는 지적했다.
연구팀의 페넬로페 애버내시 교수는 "최근 디지털 뉴스의 성장도 이런 신문업계의 흐름을 극복하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용 뉴스 사이트는 소수 사안에만 집중하고 기부금이 몰리는 대도시 주변에 몰려 있어 '뉴스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
7천만명가량의 미국인은 지역 언론이 하나도 없거나 겨우 하나 있는 곳에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버내시 교수는 "정말 위험에 처한 것은 사회의 결속력뿐만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종이에 인쇄돼 주 7일 배포되는 전통적인 의미의 신문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내 100개 유력 신문 중 40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디지털 전용 신문을 만들고 있다.
연구팀의 팀 프랭클린 교수는 "최근 인플레이션은 종이 신문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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