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투자 반등…대외리스크에 회복세 지속은 '안갯속'(종합)
생산 0.8%↑·투자 13.0%↑…소비는 0.1% 줄어 석달째 감소세
경기선행지수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동행지수도 상승
통계청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우려에 향후 상황 지켜봐야"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김다혜 박원희 기자 = 5월 국내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늘었으나 소비는 소폭 줄었다.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보였던 4월보다 지표가 좋아졌고,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앞으로도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3월(1.6%) 늘었다가 4월(-0.9%) 꺾였으나 5월에는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이 1.1% 늘어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서비스업은 예술·스포츠·여가(6.5%), 숙박·음식점(4.3%), 운수·창고(2.9%), 도소매(1.2%)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3월(1.6%)과 4월(1.1%)에 이어 3개월 연속 1%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고 날씨도 좋아 외부 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0.1%)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0.1% 늘어 전월(-3.3%) 감소분을 일부 회복했다.
기계장비(6.2%), 의약품(4.8%), 자동차(1.8%) 등의 생산이 늘었다.
다만 전자부품 생산은 13.8% 줄었다. 고물가, 우크라이나사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도 5.9% 증가했으나, 공공행정은 2.7%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13.0% 증가했다.
지난 2월(-5.6%)부터 3월(-2.3%), 4월(-7.6%)까지 석 달 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동안 투자 수요가 있는데도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5.9% 늘었다.
반면 소비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19.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줄었다.
소비는 3월(-0.7%), 4월(-0.2%)에 이어 5월까지 감소했다. 석 달 연속 소비 감소세는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통계청은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를 합친 전체 소비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의약품과 가정 내 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줄어든 대신 외식, 숙박, 예술, 스포츠 등 서비스 소비는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올라 3월과 4월의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1포인트(p) 올라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어 심의관은 "5월 산업 동향은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등 투자 지표 중심으로 내수 지출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있어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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