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바이든 출마"→"출마 의향" 수정…정치적 여지 남겨
CNN 인터뷰 때 '바이든과 동반 출마' 단언했다가 한 발 물러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놓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존 발언을 정정하며 한 발 물러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은 출마할 의향이 있으며, 그가 출마할 경우 나는 그와 동반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 지난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여부와 관련한 발언의 의미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제임스 클라이번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한 발언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단언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나설 것이고, 나는 그와 동반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데이나 배시가 "끝(Full stop)?"이라고 확인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끝이다. 그것이다"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단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입장 수정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여부에 대해 백악관이 일관되게 유지한 입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서 결국 정치적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 등을 고려해 정치적인 여지를 남겨놓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3일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36%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 최근 30%대 후반에 머물며 최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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