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시야 넓히는 나토…인·태 지역 중요성도 강조

입력 2022-06-30 03:03
중국으로 시야 넓히는 나토…인·태 지역 중요성도 강조

새 전략 개념에 중국 도전 첫 명시…"인·태지역 상황,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 영향"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이 가하는 안보상의 도전을 새 전략 개념에 처음으로 명시하면서 시야를 중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으로까지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토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 개념'에서 러시아를 "가장 크고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목하는 동시에 중국이 가하는 도전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이는 안보 상황 변화에 맞춰 나토의 향후 10년간의 전략적 방향과 청사진을 담은 핵심 문서다. 지난 2010년 직전 전략 개념에서는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중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나토는 이번 신 전략개념에서는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은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중국의 악의적인 하이브리드, 사이버 작전과 대립적인 수사, 허위정보는 동맹국들을 겨냥하며, 동맹 안보를 해친다"고 평가하고 "중국은 우주, 사이버, 해양 부문을 포함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전복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또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깊어지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하려는 그들의 공통된 강화된 시도는 우리의 가치, 이익에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지정학적 경쟁자로 간주하고 갈등해온 미국은 그동안 나토 동맹국들에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기를 촉구해왔다.

나토는 이와 함께 새 전략개념에 "인도·태평양은 나토에 중요하다"고 명시하고 "해당 지역에서 전개되는 상황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우리는 지역을 넘어서는 도전과 공통의 안보 이익을 다루기 위해 인도·태평양의 새로운, 그리고 기존의 파트너국들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도 처음으로 초청됐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앞서 예고된 나토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나토가 중국으로 관심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전선이 그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신냉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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