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장 "경제회복 지원 정책 지속할 것"

입력 2022-06-28 17:19
중국 인민은행장 "경제회복 지원 정책 지속할 것"

"실질 금리 낮은 편"…"물가 안정·고용극대화가 최우선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중국 관영 영어 매체인 중국국제방송(CGTN)과의 영어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을 고려했을 때 "실질 금리 수준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이 공식적인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인민은행은 인터뷰 내용을 영어와 중국어로 공개했다.

이 행장은 그러면서 인민은행의 최우선 순위는 안정적인 물가 유지와 고용 극대화라고 밝히고, 소기업과 녹색 프로젝트 지원 등 구조적 정책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춰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관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1%,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4% 각각 상승했다면서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소재 핀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장즈웨이는 "인민은행은 이자율보다 사회 금융과 대출의 전체 양적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 행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민은행은 일반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RRR) 또는 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중 유동 자금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짓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일본 미즈호 은행의 아시아 수석전략가인 켄 청은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냇웨스트그룹의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인 류페이첸은 인민은행이 유동성 지원 강화 방안으로 금리 인하보다는 지급준비율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ANZ 은행의 중화권 수석 전략가인 싱자오펑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노동시장 개선이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인민은행이 풍부한 유동성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업률은 5.9%였으며, 청년 실업률은 18.4%였다. 중국 정부의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치는 5.5%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노무라 홀딩스의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인 루팅은 "중국이 직면한 진정한 경제적 도전은 높은 금리가 아니라 코로나19 통제 비용을 낮추고 효과적인 수요를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천위루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갑문을 잘 통제하는 가운데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는 않음으로써 인민들의 지갑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