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대러 제재 꺼리는 인도 설득 시도…인도는 '미지근'
인도 등 개도국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에도 인도 "대화로 해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립적인 인도를 한 편으로 끌어들이기에 나섰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독일에서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G7은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를 약속하면서 인도를 향해 '구애'의 손을 내밀었다.
G7은 인도와 같은 개발 도상국의 사회 인프라, 전력·통신망, 보건 체계에 6천억 달러(약 772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인도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이라는 원론적 견해를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교부 차관도 28일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외교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한다는 모디 총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중립 노선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효력을 희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인도는 지난달 평균 하루 약 8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올 4월 약 39만 배럴, 작년 5월 13만7천 배럴보다 증가한 양이다.
여기에는 인도의 국내 사정이 깔려 있다.
모디 총리는 2019년 재당선된 뒤 2024년까지 인도의 경제 규모를 배로 키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인도의 경제 성장이 안정적이고 가격이 감당 가능한 연료에 달렸다며 서방이 이란산 원유를 제재한 후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노력과는 반대로 러시아와 교역을 확대하는 인도를 미국이 섣불리 제재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면 인도를 중요한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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