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미국이 군사 개입할 것으로 생각"
악시오스, 한국 당국자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한국 정부 당국자가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가 일부 언론과 새 정부의 외교 정책 주안점을 논의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을 통해 악시오스를 포함한 몇몇 외신 기자들이 방한해 외교 안보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대만을 지배하려 하는 상황은 미국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가장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으로서 그와 같은 갈등에 끌려가는 것을 경계할 것이지만,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자국의 안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최근 한국에 안보 위험 요소가 되고 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하지만 대만 해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그는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해 미국이 군사 대응을 하길 원하느냐"라는 질문에 "미국과 일본의 군사 지원 요청으로 이어지겠지만,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 보는 것이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한국이 파병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당국자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비켜난다면 미국이 한국을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이 당연히 개입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한국과는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방어를 확약하거나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쳐 대만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백악관은 '전략적 모호성' 정책에 변함없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행동이나 외교 수사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치하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갈수록 호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공직자들은 대체로 미국 관리들보다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덜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라는 책임감에 계속 중국에 더 관심을 쏟을 것이지만, 중국이 한국에 대한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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