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폭락에 채굴도 급감…"전력소비 반토막"

입력 2022-06-25 21:38
암호화폐 폭락에 채굴도 급감…"전력소비 반토막"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채굴이 급감하는 양상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디지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일부 주요 암호화폐의 경우 채굴에 쓰이는 전력의 양이 50% 넘게 줄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경우 현재 전력소비량이 연 131TWh(테라와트시) 내외로 추산됐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양이지만,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6월보다는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양대 암호화폐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량은 연 94TWh에서 연 46TWh로 아예 반 토막이 났다.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전력소비는 대부분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처리한 대가로 새로운 코인을 발행받는 이른바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다.

통상 발행된 코인 수가 많아질수록 더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탓에 종국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문제는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주요 화폐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초 한때 개당 6만9천달러(약 9천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2만달러(약 2천600만원) 선에서 팔린다.

비트코인을 새로 채굴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낡은 장비를 쓰는 채굴업자들은 대량의 전기 소모를 감당할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게 됐다.

중고시장에는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쓰이던 그래픽카드가 다량으로 헐값에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지난 한 주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여전히 가격 급락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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