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앞둔 노르웨이 오슬로서 총기난사…2명 사망(종합)
게이바 겸 나이트클럽 인근 돌아다니며 '탕탕'…14명은 부상
경찰 "범행 동기는 파악 안돼"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의 한 나이트클럽과 인근 거리 등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DPA 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오슬로 도심의 유명 나이트클럽이자 게이바인 '런던 펍'과 인근 클럽 등지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10여명이 병원에 이송됐고 부상자 가운데 3명 이상은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한 명을 클럽 근처에서 체포했다.
당시 총격범은 런던 펍에서 시작해 바로 옆 클럽과 인근 거리로 옮겨다니며 총기를 난사했다.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NRK 방송 기자는 자사 보도에서 "당시 한 남성이 가방을 들고 나타나 그 속에서 총을 꺼내 들고 쏘기 시작했다"라며 "처음엔 공기총인 줄 알았지만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보고 무조건 달아났다"라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당시 남성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사람들을 겨누며 총을 쏘고 있었다"라며 "나는 큰일이 났음을 직감하고 달아났는데, 바닥에는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당시 총격범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현지 경찰은 이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이날은 오슬로에서 성소수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리는 날이다.
경찰은 총격 발생 장소 가운데 게이바 시설이 있는 클럽이 포함된 점에 비춰 범행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와 관련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지 신문과 방송 등이 내보낸 사진 및 영상 속에는 경찰과 응급 요원 등이 런던 펍 부근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면이 담겼다.
오슬로 대학병원은 총격 사망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적색경보를 울리고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했다.
노르웨이에선 2011년 7월 22일 극우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 도심과 인근 우토야섬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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