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미 조종사 몸값 뛰어…유나이티드항공 14%↑
"다른 대형항공사 임금협상에 기준 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 항공업계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조종사 임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노사는 내년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조종사 급여를 14.5% 인상하기로 24일(현지시간) 합의했다.
8주 유급 육아휴직을 제공하고 근무 일정도 개선한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사측과 협상안을 타결했으며 다음 달 15일까지 조합원에게 승인 여부를 묻는다. 협상안은 조종사 약 1만4천명에게 적용된다.
유나이티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주요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조종사와 새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이번 협상을 관심 있게 지켜봤으며 자사 임금협상에 기준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부분 주요 항공사의 조종사는 더 많은 급여와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연방법은 항공사 직원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조건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지만 조종사들은 공항 등에서 시위를 벌이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유나이티드의 경쟁사인 델타항공의 조종사들은 오는 30일 임금협상 교착에 항의하는 시위를 할 계획이며, 알래스카항공 조종사 노조도 회사와 새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외신들은 항공업계의 조종사 부족으로 노조의 협상력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조종사를 대폭 줄인 항공사들은 최근 여행 수요가 급증했는데도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여름 운항 일정을 축소하는 실정이다.
특히 전국 단위 항공사보다 급여 조건이 열악한 지역 항공사가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소유한 3개 지역 항공사는 이달 큰 폭의 급여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례로 피드몬트항공은 조종사 급여를 최대 87%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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