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도국 지원 늘릴것"…美비판하며 브릭스 확장 모색
'브릭스+' 영상회의서 개발지원 확충 약속…사흘연속 "제재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발도상국들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늘릴 것을 약속하며 우호 세력 확대에 나섰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 영상으로 열린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담회'에서 행한 영상 연설에서 "중국은 글로벌 개발 협력에 대한 자원 투입을 늘리고, 남남협력(개도국간 협력) 원조기금을 '글로벌 발전과 남남협력기금'으로 통합·업그레이드하고, '유엔 평화와 개발 기금' 투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항상 개도국 대가족의 일원이었다"며 "중국은 실용적 조치로 유엔의 '2030년 지속가능한 개발 어젠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대담회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의 계기에 브릭스 회원국에 다른 신흥국 및 개도국 정상들을 참여시켜 개최한 '브릭스 플러스(+)' 성격의 회의다.
아울러 시 주석은 글로벌 빈곤 감소와 탈 빈곤 협력을 심화하고 식량 생산과 공급 능력을 높이는 한편 청정에너지 협력 관계와 백신 연구 개발 및 합동 생산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옛사람들은 '창고가 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하면 영욕을 안다'고 했다"며 "나는 끊임없이 발전해야만 인민의 생활 안정과 사회 안녕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시 주석은 "1960년대 말 중국 황토고원의 작은 마을에서 농민으로 일하면서 인민들의 농사 및 생계의 고통을 절감했고, 아름다운 삶에 대한 그들의 갈망이 내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배타적 집단을 형성하려는 자는 누구든 결국 자신을 고립시키고, 최대 한도의 제재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은 실현가능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22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23일 브릭스 정상회의에 이어 사흘 연속으로 서방의 제재와 미국의 대 중국 포위망 구축 및 디커플링 시도를 비판한 것이다.
브릭스 외연 확대를 꾀하는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은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와 중국 견제를 비판하는 한편, 개도국을 실질적으로 돕는 파트너는 중국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중국·러시아 진영과 미국·유럽 진영간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개도국을 상대로 동조 세력 확대를 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행보가 이번 브릭스 연쇄 회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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