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직장인 64% "생산성 증가"…기업 41% "퇴사자 늘어"
EY한영,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 설문조사' 결과 발표
"직장인, 새 직장 위해 언제든 떠날 의향 있어"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코로나19로 근무 방식이 변화한 이후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업무 생산성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EY한영이 22개국 1천500개 기업 임원과 직장인 등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일자리의 현재와 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64%는 코로나19 이후 생산성이 향상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업 측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로 직원들의 퇴사가 증가하며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답해 기업과 근로자 간 시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72%는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인해 조직원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이에 동의하는 직장인은 56%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연 근무제로 전환하는 추세가 있음에도 기업 응답자의 22%는 여전히 '주5일 전면 사무실 출근을 시행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80%는 '최소 주 2일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이하고, 인플레이션과 구인난이 겹치면서 전 세계 직장인들의 일자리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68%는 지난 1년간 퇴사율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 43%는 '연봉 인상과 커리어 성장 가능성, 유연근무를 위해 1년 이내 현재 직장에서 퇴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1년 전(7%) 대비 크게 관련 응답률이 크게 높아졌다.
직장인의 42%는 기존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고용주의 18%만이 이에 동의했다.
새 직장을 찾고 있는 경력직 직원의 35%는 '임금 인상을 위해서', 32%는 '근무지나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유연근무를 위해서' 이직한다고 답했다. '커리어 성장'(25%)과 '사내복지'(17%)를 위해서 이직은 준비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53%가 올해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IT 종사자(60%)의 퇴사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이번 보고서 결과는 오늘날 직장인들은 회사가 본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새 직장을 위해 언제든지 떠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들이 조직 내 퇴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인력 유지와 직원들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급여, 커리어 기회, 업무 유연성 등 다각적 보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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