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자문위원장 "중·인도, 예상보다 러 원유 많이 사"
"원유 공급 늘어 국제 유가 안정" 기대도 내비쳐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 경제자문위원장이 중국과 인도가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원유를 예상보다 더 많이 수입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가 우리 생각보다 러시아산 원유를 더 많이 사들였다"며 "시장에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증가를 통한) 이런 유가 하락을 환영하며 이것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달 초 122달러에서 10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라우스 위원장은 "하지만 우리는 전쟁이 당장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안다"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라우스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서 미국이 처한 복잡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아 서방을 압박하면서 미국 역시 그 영향으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정부에 대한 지지도까지 하락하는 터다.
라우스 위원장은 중국,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탓에 서방 진영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효력이 반감되는 상황임에도 동시에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량이 늘어 유가가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한 셈이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6월 들어 인도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사고 있다.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케이플러 애널리스트 빅토르 카토나는 "아시아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을 구했다"며 "러시아 생산량이 더 줄기는커녕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거의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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