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에 후보국 지위 주기로…공동성명 초안 포함"
23∼24일 EU 정상회의서 최종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유럽연합(EU)이 23∼2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EU 가입을 위한 후보국 지위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EU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해 후보국 지위를 준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초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후보국 부여 관련 내용이 포함된 건 EU 27개국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의미를 부여했다.
EU는 조지아에 대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요건을 충족해야 후보국 지위를 부여한다는 입장을 낼 계획이다. 다만 초안인 만큼 최종본 내용이 바뀔 여지는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지 나흘만인 2월 28일 EU 가입을 신청했다.
EU의 집행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달 17일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초고속'으로 획득하게 된다.
EU 가입 후보국이 되려면 먼저 수천개 문항의 질문지에 답변하는 데만 통상 수년이 걸리지만 우크라이나는 단 한주 만에 끝냈고, EU는 4월 이를 접수했다.
터키는 1987년 EU 가입을 신청했으나 2004년에야 후보국 지위를 얻었고 아직 회원국이 되지는 못했다.
물론 EU 후보국 지위를 얻더라도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EU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수년 또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후보국 지위 자체만으로 우크라이나로선 EU의 일원이 되는 길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와 관련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전날 인터뷰에서 "EU 27개 회원국 모두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를 승인할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모금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EU 후보국 지위를 위한 '역사적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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