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연고점 갈아치워…1,293.6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21일 원/달러 환율이 장 막판 상승세에 이틀째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오른 달러당 1,2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1,292.4원)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은 전장보다 1.9원 내린 1,290.5원에 출발, 제한된 범위 안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움직였다. 1,288원 아래로 두세 차례 하락을 시도하던 환율은 점심시간을 넘기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휴장한 미국 뉴욕증시 참여자들이 이날 저녁 개장을 앞두고 속속 복귀하면서 지난주 금융시장에 확산한 불안 심리가 오후 들어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전에는 간밤 유럽장의 상승 분위기가 아시아장으로도 이어졌지만, 오후에는 미국 증시 참여자들이 복귀하며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선 아직 반등 시점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현재를 저점으로 판단한 매수세도 유입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답변 자체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빅 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나 환율에 주는 영향도 봐야 하며 가계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주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청문회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2∼23일(현지시간) 상·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서 물가 통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리치먼드·클리블랜드·시카고 연은 총재들이 다음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낼지도 주요 관심 사안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공격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월 의장이 더욱 공격적(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며 "이런 기조가 강하게 전달되면 환율이 1,300원을 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7.5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8.22원)에서 0.67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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