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상 "급격한 엔저 우려"…필요시 시장개입 의사 밝혀
엔화, 올해 들어서 17% 급락…24년 만에 최저 수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일본 엔화의 가치가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자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21일 외환시장 개입 의사를 피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정부는 일본은행(중앙은행)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외환시장, 그리고 외환시장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시급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의 외환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개입은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요 7개국(G7)의 합의된 견해를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 보이는 급격한 엔화 약세를 우려한다"며 외환 시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재차 나타냈다.
전날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논의했다.
구로다 총재는 당시 면담에서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에 비해 17%나 급락했다. 지난 15일엔 달러당 135.6엔까지 내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현재는 달러당 135엔선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엔저는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에 나선 반면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한 영향이 크다.
일본은행은 지난 17일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기존의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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