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우 벤 스틸러, 젤렌스키 만나 "당신은 내 영웅"

입력 2022-06-21 12:00
미 배우 벤 스틸러, 젤렌스키 만나 "당신은 내 영웅"

유엔난민기구 명예대사 자격으로 우크라 방문…"누구나 안전할 권리 있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미국 영화배우 벤 스틸러(56)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란민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틸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배우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영광이다. 당신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굉장한 연기 경력을 이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신만큼 훌륭하진 않다"고 답하자 스틸러는 "당신이 국가를 단합시키고 세계를 위해 한 일은 정말로 영감을 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스틸러는 "여기 와보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늘 아침 이르핀에서 파괴의 참상을 목격했다. TV나 소셜미디어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고 느끼고 이를 사람들에 말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강조했다.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은 개전 초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많은 민간인도 희생된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전쟁의 영향에 대해 말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기를 잊어버린다면 상황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명예대사인 스틸러는 이달 18일 동유럽 방문길에 오르면서 우크라이나와 세계의 난민 1억여명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영상에서 "전쟁과 폭력은 전 세계인들을 황폐화하고 있다"며 "아무도 집을 떠나길 선택하지 않았다.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켜져야 할 권리"라고 호소했다.

스틸러는 지난 주말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에는 스틸러 외에도 유명 영화배우와 음악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4월에는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르비우를 깜짝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드싱어 보노와 기타리스트 디에지가 키이우의 지하철역에서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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