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취임식…노조 저지에 임명 2주만(종합2보)

입력 2022-06-21 15:12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취임식…노조 저지에 임명 2주만(종합2보)

노조 저지 속 출근 강행…姜 "엄중한 경제상황·현안 고려"

사내 소통위 설치해 지방 이전 논의 제안…노조 "이전 반대투쟁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노동조합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했다.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여의도 본점에 출근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임명 후 2주 만에 열린 취임식이다.

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산업은행은 ▲ 혁신성장의 디딤돌 ▲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KDB ▲ 그린·디지털·바이오 전환 선도기관 ▲ 시장안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미래상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점 이전 등 현안 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소통위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소통위에 모인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게 강 회장의 의지다.

강 회장은 취임식 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했다고 산은은 전했다.

또한 산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당부했다.

강 회장의 첫 본점 출근은 노조원들이 출근 저지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고 일부 노조 간부만 정문에 남은 가운데 이뤄졌다. 강 회장이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노조는 그동안 부산 이전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강 회장의 본점 출근을 저지해왔다.

강 회장은 출근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임명되고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은, 그리고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근했다"고 밝혔다.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 회장 퇴진 및 본점 지방 이전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강 회장이 인사권, 예산권을 휘두를 수는 있겠지만 산은을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직원들을 넘어 입성한 것을 사과하고 지방 이전 반대를 천명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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