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금융중개기금 설치 '시동'…"G20 등, 12억 달러 지원"

입력 2022-06-21 11:16
수정 2022-06-21 11:19
팬데믹 금융중개기금 설치 '시동'…"G20 등, 12억 달러 지원"

러시아 보건차관 연설땐 서방 대표들 '퇴장 항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각국의 팬데믹 공조 대응을 위해 세계은행내에 추진되는 금융중개기금(FIF) 설치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주요 20개국(G20) 제1차 보건장관 회의를 열어 FIF 설치 방안 등을 협의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며 또 다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형태의 기금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세계은행 내 팬데믹 FIF 설치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팬데믹 대응을 위한 FIF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G20 보건장관 회의를 주재한 부디 장관은 "팬데믹 FIF로 105억 달러(13조5천억원)를 모금하길 원한다"며 "지금까지 미국, 유럽연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독일, 민간기업 등이 12억 달러(1조5천억원)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 4억5천만 달러, 독일이 5천270만 달러, 인도네시아 5천만 달러, 싱가포르 1천만 달러 등이다.

부디 장관은 "비가 오기 전에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의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 더 탄력적인 글로벌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G20 보건장관 회의 참석자들은 해당 기금으로 팬데믹 감시 강화, 백신 개발, 생산능력과 유통망 확대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 FIF 운영 방식이 모든 국가를 대표하도록 포괄적 구조여야 한다며 WHO가 기술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와 IMF 회의에서 러시아 측이 발언하자 미국 등 서방국가 대표들이 항의 표시로 퇴장한 것과 같은 일이 전날 G20 보건장관회의에서도 연출됐다.

러시아 보건부 올레그 그리드네프 차관이 족자카르타 회의장에서 발언을 시작하자 미국, 영국, 네덜란드, 호주 대표가 자리를 떴고, 화상으로 참여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대표는 화면을 껐다고 교도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보건부에서는 이기일 제2차관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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