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서 130여명 학살…이슬람계 무장단체 소행 추정

입력 2022-06-21 10:03
말리에서 130여명 학살…이슬람계 무장단체 소행 추정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아프리카 서부의 말리에서 지난 주말 이슬람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민간인 130여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단 학살이 발생한 곳은 말리 중부의 몹티 주 '반카스 서클' 주변 두 개 마을과 디알라사구 지역이다. 반카스 서클은 무장 세력의 공격과 민간인 희생이 빈발했던 곳이다.

사건 현장에서 도망쳐온 익명의 관리는 "무장세력이 헛간과 집을 태우고 가축들을 훔쳐갔다"며 "완전히 무법천지였다"고 말했다.

말리 정부는 사망자가 132명이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조직의 소행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직은 풀라니족(나이지리아·말리 등에 거주하는 유목민족) 이슬람 전도사인 아마두 쿠파가 이끄는 '마키나 카티바'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반카스 지역의 당수인 노훔 토고는 AFP와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 전 해당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전개돼 이슬람 무장 조직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토고는 무장 세력이 오토바이를 수십 대를 타고 나타나 "당신들은 풀라니족의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남성 수백 명을 납치해 갔고 2㎞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을 총격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말리는 2012년 이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조직과 소위 이슬람국가(IS) 그룹 등이 일으킨 폭력 사태를 수차례 겪어왔다. 사건 발생 지역은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어서 민병대의 폭력, 부족 간의 보복 등도 빈번하다.

말리 북부에서 시작된 폭력 사태는 2015년 말리 중부에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출현하면서 더욱 확산했고, 무장 세력이 주도하는 소요 사태는 인근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에까지 번진 상태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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