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스웨덴 등 나토 가입 협상, 마드리드 회의가 시한 아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둘러싼 양국과 터키 간 협상이 다음 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뒤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칼린 대변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루어진 나토 내부 협의 뒤 기자들에게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가 데드라인(최종 시한)은 아니다. 우리의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추진 진전은 이 국가들이 취할 조치의 방향과 속도에 달려 있다"면서 "특히 스웨덴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달 18일 오랫동안 유지한 중립국 원칙을 깨고 나토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양국은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나토 가입이 결정되길 희망해 왔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기존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데, 회원국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에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터키는 이들 두 나라가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족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을 문제 삼으며, 양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 의회에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들어 "스웨덴 의회에는 PKK와 같은 테러 단체들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 해결을 주문하고 있다.
PKK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북동부 등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다. 터키 정부는 이 단체를 자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본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