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달러선 불안한 등락…"하락시 청산 도미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주말 한때 1만8천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던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20일 2만달러 언저리에서 불안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만9천달러에서 2만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20,013.52 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55% 넘게 하락했고, 이번달에만 35% 넘게 빠졌다.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3만달러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 등 긴축적 통화정책 흐름 속에 수직 낙하했다.
전체적인 자산시장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가상화폐의 추락이 두드러졌다.
앞서 전날 비트코인은 한때 심리적 저지선인 2만달러 선이 무너진 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1만7천708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는 2017년 강세장 당시 최고점인 1만9천511달러를 깬 것인 만큼 차트상 상징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가 동반 폭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고, 이달 들어 가상화폐 대부업체 셀시어스와 바벨 파이낸스가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또 코인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가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하자 코인 투자업체들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마진콜(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상황에 직면해 보유 자산을 강제로 팔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도미노처럼 추가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상화폐 거래업체 B2C2의 최고위험책임자(CRO) 애덤 파딩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오르면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모든 위험이 소멸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지면 완전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파산·청산이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매우 유사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맥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매도세가 끝났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관련해 투자 손실에 따라 추가적인 강제매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2만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청산을 초래해 올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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