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 대기오염 또 세계 최악…건기 속 산불 잇따라

입력 2022-06-20 11:12
인니 자카르타 대기오염 또 세계 최악…건기 속 산불 잇따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건기가 본격화되면서 수도 자카르타의 대기오염 수준이 또다시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



20일 오전 8시 기준(현지시간) 스위스 공기질 감시업체 아이큐에어의 대기오염지수(US AQI)를 보면 자카르타가 180을 기록, 전 세계 94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US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US AQI는 ▲ 양호(0∼50) ▲ 보통(51∼100) ▲ 민감군에 나쁨(101∼150) ▲ 나쁨(151∼200) ▲ 매우 나쁨(201∼300) ▲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자카르타의 현재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11㎍/㎥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공기질 가이드라인보다 22.2배가 높다.

동남아 최대 도시인 자카르타 인구는 약 1천만명으로, 대중교통이 열악한 탓에 오토바이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2019년 기준 자동차는 1천500만대, 오토바이는 1억1천200만대 이상 운행 중이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공기질은 매년 6월 건기가 시작되면 급속도로 나빠지며, 특히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해에 최악을 기록한다.

자카르타의 대기오염지수는 이달 14일부터 계속 '나쁨'을 기록 중이다.

자카르타 중앙법원은 자카르타 수도권 시민 32명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대기오염 소송에서 시민들 손을 들어주고 '개선 명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고,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만, 2050년부터는 전기 자동차만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아니스 자카르타 주지사도 올해 3월 2030년까지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모두 교체하겠다며 30대의 전기버스를 시범 배치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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